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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보車) '최초'면 뭐하나요? 다 왕년의 일이죠~ 쉐보레 '트랙스' (下)

차맛쟁이 2020. 12. 2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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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모델 : 신유은 님

안녕하세요~ 경매로 파는 내차, 경차의 멋쟁이 에디터 차맛쟁이입니다!

 

연일 코로나와 추위가 우리 모두의 틈을 파고드는 요즘입니다. 그 틈을 잘 메꿔 이 모든 힘든 상황이 어서 하루 빨리 지나가기를 바랍니다. 2021년엔 '마스크' 없는 세상에서 자유롭게 숨을 쉬며 각자 사랑하는 사람의 환한 얼굴을 바로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오늘은 저번 시간에 여러분과 함께 알아본 쉐보레의 트랙스 이야기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분명히 멋져지긴 했는데.. 왜 몰라줘요? ㅠ.ㅠ] (1세대 트랙스 페이스리프트 '더 뉴 트랙스' / 2016 ~ 현재)

 

1세대 트랙스 페이스리프트 '더 뉴 트랙스'

쉐보레는 2016년 10월 17일, 1세대 트랙스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트랙스'를 대중 앞에 공개했습니다. 트랙스가 열었던 '소형 SUV' 시장은 2016년 당시 아주 치열한 시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시장을 열었던 트랙스는 이제 그 시장에서 강자가 아니었죠. 당시 시장엔 절대 강자인 쌍용의 '티볼리'가 존재했었습니다. 사실 트랙스는 첫 출시 때도 그렇게 인기가 있던 모델은 아니었죠. 그냥 새로운 세그먼트 시장을 열었다는 의미 만을 가지고 있던 어중간한 판매량을 기록하는 자동차였습니다. 그런 트랙스가 2016년 10월, 상품성을 개선해 대중 앞에 공개된 건 어찌보면 티볼리에게 반격을 하고 싶은 쉐보레의 치기였을지도 모릅니다.

 

디자인을 한 번 살펴볼까요? 분명 '부분 변경' 차량이지만 거의 '완전 변경'급으로 전면부가 바뀌었습니다. 전면부만 놓고 보면 쉐보레의 다른 차종이 떠오릅니다. 말리부도 떠오르고, 콜벳이 보이기도 하는 것 같네요. 변경 전 트랙스의 전면부를 보면 이게 2010년대의 차가 맞나 할 정도로 촌스러운 디자인이었다면 부분 변경 트랙스의 전면부는 어떤 주차장에서도 자신 있게 내릴 수 있는 멋진 모습을 갖췄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차감 따지는 그런 사람 아닙니다!) 자동차 트렌드에 맞게 주간주행등과 램프에 LED가 적용됐습니다. 그리고 쉐보레 SUV의 특징인 두툼한 전면 하단부의 모습이 위쪽의 일자형 헤드램프와 어우러져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네요.

 

후면부의 모습은 거의 변화가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앞모습은 거의 완전 변경급으로 변화를 줘놓고는 뒷모습은 그대로 놔둔 게 조금 인상적입니다. 그래도 아무런 변화가 없으면 섭섭했을까요? 범퍼쪽만 살짝 변화가 있었습니다. 검은색 플라스틱 부분이 조금 줄어들면서 그 부분을 차량 바디 색깔의 철이 간섭을 했고요. 안개등 디자인도 살짝 변화가 있었습니다.

 

1세대 트랙스 페이스리프트 '더 뉴 트랙스'의 실내 모습

부분 변경 트랙스는 특히 실내의 변화가 굉장히 극적이었습니다. 지금 사진으로만 봐도 그런 게 딱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가장 큰 변화점이라고 한다면 센터페시아 디자인의 변화겠죠. 부분 변경 전 모델의 센터페시아는 송풍구, 네비게이션 등이 따로 노는 느낌이었다면 페이스리프트 트랙스의 센터페시아는 오밀조밀하게 모두 모여 있는 모습입니다. 기존에 사용했던 네비게이션 옆으로 세로형 송풍구 배치는 동일하지만 훨씬 세련되게 배치가 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대시보드 중간에 위치하고 있던 글로브박스가 없어졌고, 대시보드 오른쪽에 위치하고 있던 수납함도 사라진 모습입니다. 대신 그곳엔 인조가죽이 덧대어진 대시보드가 각자 다른 색깔로 덧대어져 있어 풍성한 느낌을 주면서도 마치 실내가 넓은 듯한 느낌을 자아내게 합니다. 대신 변경 전에도 사용됐던 스티어링휠과, 기어봉의 디자인은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서도 똑같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계기판도 다시 타코메터식으로 변경되었고, 그것을 보완해주는 디지털 화면이 추가로 설치되었습니다. 일단 실내는 쉐보레 치고는 잘 만들었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모습이라 너무 좋네요.

 

동급에서는 보기 어려운 보스 사운드 시스템을 탑재해 젊은 층의 수요을 노린 모습입니다. 그리고 변경 전 모델부터 있었던 센터콘솔 뒤쪽의 220V 전원도 그대로 있음으로서 캠핑과 차박을 주로 하는 사람들의 수요도 노렸습니다. 쉐보레의 새로운 마이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된 네비게이션은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모두를 사용할 수 있어 아주 효율적입니다. 그리고 전방추돌경고, 차선이탈경고, 사각지대경고, 후측방경고 등 여러 안전기능이 추가되어 사용자의 안전을 위한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그러나 '오토 에어컨'은 여전히 없네요.

 

1세대 트랙스 페이스리프트 '더 뉴 트랙스'의 엔진룸

엔진은 기존처럼 1.4 터보 엔진이 탑재됐습니다. 이 엔진은 쉐보레에서 여러 차종에 사용되고 있는 엔진입니다. 최고출력은 140마력이며, 유럽엔 120마력의 저출력 버전도 출시된다고 합니다. Gen2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가솔린 엔진 기준으로 복합연비 리터 당 12.2km를 달성했습니다.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연비를 보여주고 있네요. 단 변속기가 조금 아쉬운데요. 6단 자동변속기는 반응이 늦고, 운전자가 원할 때 기어를 내리는 시점이 종종 늦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운전하시는 분의 성향에 따라 느끼시는 감정이 다를 것 같네요.

 

파워트레인 성능 만을 놓고보자면 당시 경쟁차종이라고 할 수 있던 쌍용의 티볼리와 르노삼성의 QM3보다 좋은데요. 원래부터 쉐보레 자동차는 차의 기본적인 성능만 놓고 본다면 어디 내놔도 꿀리지 않으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차량의 전반적인 승차감은 썩 좋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인 노면에선 괜찮지만 과속방지턱을 넘을 땐 세상 불편하죠. 반면에 고속 안정성은 탁월합니다. 굽은 길을 높은 속도로 달려도 쉐보레의 튼튼한 하체가 잘 지지해주는 편이죠.



출처 : 이뉴스투데이 (https://enews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21845)

트랙스의 문제는 언제나 '가격'이었습니다. 부분 변경 전에도 출시가격이 그보다 윗급인 투싼이나 스포티지와 비슷해서 말이 많았는데요. 페이스리프트 모델도 가격 때문에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내렸습니다. 당시 더 뉴 트랙스는 소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풀옵션이 2,800만원 대였습니다. 그보다 윗급인 투싼이나 스포티지를 생각하면 조금 비싼 경향이 있긴 합니다.

 

이런 논란에 한국지엠은 "기존 모델 대비 트림별 최대 125만원 낮췄고, 기본 모델 구매 가격을 1,800만원 대 초반까지 낮췄다"고 해명했습니다만.. 1,800만원 대 초반 가격은 어디까지나 '깡통차'에 국한될 뿐이었죠. 다시 정리하면 옵션이 전혀 들어가 있지 않은 차량 가격만 인하가 된 것이죠. 더 뉴 트랙스를 출시하면서 세일즈 포인트로 잡았던 '안전'도 아쉬운데요. 미국에서 출시된 트랙스는 에어백 10개가 기본으로 장착되는데 반해 국내 출시 트랙스는 6개 밖에 없는 것이죠. 미국 사람보다 한국 사람이 더 튼튼하고 용가리 통뼈는 아닌데 말이죠.

 

이런 논란은 오히려 한국 사람들의 쉐보레에 대한 안타까운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정말 관심이 없는 차종이었다면 가격표가 공개됐어도 사람들은 무관심이었을 겁니다. 그러니 이런 관심을 받는 것만으로도 쉐보레는 감사해야할 일이죠. 2016년 1월부터 9월까지의 소형 SUV 누적판매량을 보면 티볼리는 28,000여 대로 월 평균 3,000대씩 팔고 있는 상황, QM3는 누적 판매량 9,200여 대로 월 평균 1,000대씩 팔고 있는 상황이었죠. 이런 틈을 비집고 들어갈 만한 상품성을 가진 차량이 절대 아닌 트랙스에겐 암울한 상황이었죠.

 

그러나 이게 웬일? 쉐보레 차량이 그래도 기본기는 좋다는 인식이 퍼진 탓인지 여러 악재애도 시장의 반응은 고무적이었습니다. 출시 직후인 2016년 11월에 2,505대, 12월엔 2,603대, 2017년 1월엔 1,850대를 팔며 티볼리에 이어 소형 SUV 시장에서 몇 개월 동안 줄곧 2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러나 다시 트랙스는 QM3 밑으로 가는 '제 자리'로 돌아갔죠.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기아의 셀토스, 현대의 베뉴 같은 소형 SUV 차량이 속속 출시되면서 트랙스는 점점 그 '제 자리'마저 잃고야 말았습니다. 급기야 자사의 트레일블레이저에게도 밀리는 처량한 신세가 되어버렸죠. 그나마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으로 먹고 살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0년 11월 국내자동차 판매실적 (출처 : 다나와 자동차)

2020년 11월. 현재 트랙스 판매량의 현주소는 이렇습니다. 632대로 그 안 팔린다는 티볼리의 1,783대보다도 적은 숫자입니다. 티볼리 에어보다도 적은 숫자고, 대중이 진짜 못생겼다고 악담을 쏟아 부은 베뉴보다도 적게 팔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근데 트블도 많이 팔지는 못하네.. 역시 짠보레 ㅠㅠ) 3세대 투싼 페이스리프트 모델보다도 적게 팔리니 그 위치를 더욱 알 수 있습니다.

 

소형 SUV의 시장을 연 트랙스는 지금 비록 대중이 기억하지 못하는 차량으로 전락하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누군가에겐 신차로서의 기쁨을 주고 있는 자동차입니다. 누군가에겐 첫차일 것이고, 누군가에겐 가족의 차가 되고 있죠. 이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된 지도 3년이 넘었는데 슬슬 2세대 트랙스로 완전변경되어 나오기를 바랍니다. 쉐보레가 자동차를 못만드는 회사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대중이 뭘 좋아하는지, 지역적 특색이 무엇인지 잘 몰라 허둥지둥댈 뿐입니다. 쉐보레가 하루 빨리 정신차려서 현대기아차를 뛰어넘는 상품성의 소형 SUV를 만들어주기를 바라고, 그 소형 SUV가 트랙스가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저 차맛쟁이와 함께 한국에서 소형 SUV 시장을 연 쉐보레의 트랙스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셨는데요. 글을 적어내려가면서 참 트랙스가 안타까운 차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품성이 부족한 건 단단한 차량의 기본기로 잘 커버했지만 그것을 한국의 소비자들은 몰라주니까요. 저도 마찬가지지만 한국 소비자들은 차량을 선택할 때 차량의 주행성능, 제동성능보다 차량의 외관이나 옵션의 여부에 치중합니다. 현대기아차가 날로 화려한 디자인의 신차를 출시하는 것은 제가 말씀드린 이유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쉐보레는 다릅니다. 일단 미국브랜드는 옵션에 치중하지 않습니다. 차량의 기본기를 더 중요시 합니다. 그리고 사실 차량을 개발할 땐 천문학적인 금액이 소모되는데 쉐보레는 한국 시장에 그렇게 큰 돈을 쓸 여유가 없죠. 그러니 대중이 반응하지 않는 차량만 주구장창 출시를 하면서 외면을 당하는 것이죠. 개인적으론 한국지엠이 차량 개발에 조금 더 돈을 쏟아 부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엔 현대기아차의 독과점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 회사들의 차를 사고 싶지 않지만 그 회사들을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의 차량을 선택하기엔 꺼리는 것이죠. 그래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현대기아차의 자동차를 사는 겁니다. 이젠 쉐보레를 비롯한 기타 국내 브랜드의 각성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언제나 물은 고이면 썩기 마련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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