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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보車) 가족을 위해 아빠들이 선택한다는 그 차! 싼타페 (上)

차맛쟁이 2020. 12. 17. 01:00

경차 모델 : 신유은 님

안녕하세요~ 경매로 파는 모든 차, 경차에서 열심히 월급 받아가고 있는 차맛쟁이 인사드립니다.

 

연일 강추위가 기세를 떨치고 있습니다. 이런 날엔 정말 출근하기가 싫고요, 밤새 밖에 주차되어 있던 내차 타기는 더욱 싫고 막 그럽니다. 진짜 차안에서 얼어 죽겠다고요. 그냥 법으로 모든 자동차에 원격으로 시동 걸 수 있게 만들면 안 되나요? 돈 더 줘야 한다면 기꺼이 지불할 용의가 있습니다! 여러분도 동의하시죠?

 

오늘도 '알아보차' 시리즈입니다. 오늘 알아볼 자동차는 바로바로 대한민국 아빠들이 사랑한다는 자동차인 중형 SUV의 표본 현대자동차의 '싼타페'입니다. 싼타페는 저 차맛쟁이가 어렸을 때도 광고에서 자주 보던 자동차인데요. 그만큼 역사가 오래된 현대자동차의 대표 SUV입니다. 항상 판매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는 싼타페. 과연 긴 역사 내내 사랑을 받아온 차량일까요? 함께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출발하시죠!


[남들과는 다르게 만들어보자, HCD-4]

 

(좌) 프레임 타입 (우) 모노코크 타입

현대자동차는 독자적인 SUV를 만들고 싶어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어떤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당시 글로벌 시장을 휩쓸고 있던 SUV 모델들은 주로 '프레임 타입'으로 만들어진 차량들이었는데 대표적인 예로 포드의 익스플로러가 있었죠. 프레임 타입이란 차량의 뼈대가 되는 '프레임' 위에 엔진이나 서스펜션으로 대표되는 구동계가 결합되고, 그 위에 차량의 껍데기를 올리는 형태를 얘기합니다. 쉽게 생각하시려면 우리가 예전에 자주 가지고 놀았던 미니카 뚜껑 덮기 전까지 만들던 모형을 떠올리면 될 것 같네요. (미니카 한 번씩은 만들어 보셨죠?)

 

싼타페의 콘셉트카였던 'HCD-4'

그러나 현대자동차는 그런 흐름을 따르지 않기로 결정합니다. 당시 SUV를 만드는 주류 방식이었던 프레임 타입은 차체가 튼튼하다는 장점은 있었지만 그만큼 승차감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현대차는 이런 발상을 뒤집어 SUV를 모노코크로 만드는 결정을 하게 되죠.

 

어떻게 만들진 정해졌으니 이제 디자인을 해야겠죠? 현대자동차는 1995년부터 자신들의 첫 SUV 디자인 작업에 들어갑니다. 그 작업을 맡은 곳은 바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현대디자인센터(HCD)였습니다. HCD팀은 기존과는 다른 SUV를 만들어내야 했습니다. HCD팀은 현대자동차가 1990년대 초반부터 밀고 있었던 디자인 콘셉인 생물체의 곡선에서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4년 동안의 개발 끝에 현대자동차는 1999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싼타페(HCD-4)'라는 이름의 SUV 콘셉트카를 발표하게 됩니다.

 

당시 선보였던 싼타페는 울퉁불퉁하면서도 유선형이 특징인 '머슬'이라는 디자인 요소를 대거 적용해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자동차 전문가들의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반응이 너무나도 좋았던 나머지 현대자동차는 콘셉트카의 디자인을 약간만 수정해 바로 양산에 들어갔고, 모터쇼 당시에 붙였던 이름인 '싼타페'를 그대로 양산형 모델에 붙여서 출시하게 됩니다. 이 싼타페는 현대자동차 캘리포니아 디자인센터 역사상 양산 모델로 최초로 채택된 차량이라는 의미라는 동시에 현대자동차가 당시 추구하던 세계 현지화 경영 강화의 핵심과제의 첫 결실이라는 의미도 있었습니다.


[단번에 시장을 휩쓴 싼타페] (2000 ~ 2005)

 

1세대 싼타페

2000년 6월 29일 대망의 싼타페가 정식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싼타페는 2020년의 기준으로 봐도 꽤 잘 만든 디자인으로 보이는데 일단 SUV가 가져야 할 덕목인 단단함이 잘 드러나서 그렇게 느껴집니다. 특히 곡선을 중심으로 하는 유선형의 디자인을 많이 사용했음에도 그런 단단함이 보인다는 것이 독특합니다. 당시 SUV를 곡선형으로 디자인 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특히 싼타페는 '도심형 SUV'를 추구했는데 이미 도심형 SUV의 선두주자였던 기아자동차의 스포티지가 직선적인 디자인이었던 것에 반해 굉장히 파격적이어서 이질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저는 전면부의 펜더와 범퍼의 디자인이 굉장히 도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를 증명하는 듯한 앞으로 툭 튀어나온 앞범퍼는 마치 수염(?)이 난 도시 남자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리고 2개의 그릴을 넣음으로써 마치 따로 놀지만 하나인 듯한 묘한 느낌을 이끌어 내고 있습니다.

 

1세대 싼타페

실내의 모습은 당시 현대자동차에서 출시되고 있던 다른 차량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어느 것 하나 튀는 버튼 없이 정갈하게 세로형으로 배치를 했는데 역동적인 외관과는 다른 진중한 신사 같은 느낌을 줘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특이한 점이라면 보통 운전석과 조수석의 송풍구는 대시보드 양끝에 배치되는데 1세대 싼타페는 양쪽 도어에 붙어 있습니다. 디자인을 하다보니 넣을 공간이 없어 일부터 도어로 뺀 건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기준으로 본다면 굉장히 어색해보이면서도 한 편으로는 신기해보입니다.

 

1세대 싼타페는 초창기엔 160마력을 뿜어내는 델타 V6 2.7리터 DOHC 엔진을 사용하는 LPG 모델과 V6 3.5리터 시그마 엔진을 채용해 파워트레인 구성을 이뤘습니다. 기본적으론 도심형 SUV라는 콘셉에 맞게 전륜구동을 기본으로 사용했고, 별도의 AWD 트림도 존재했죠. 출시 5개월 뒤인 2000년 11월엔 115마력 2.0리터 커먼레일 디젤 엔진을 장착한 싼타페가 출시가 됐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모델이 제일 잘 팔렸다고 하네요.

 

강성구 前 의원

당시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출시된 싼타페에 대한 시장 반응은 어땠을까요? 결론을 말씀드리면 '대박'이 터졌습니다. 싼타페는 계약을 시작한 지 13일 만에 5,000여 대의 주문이 들어오면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여기서 재미있게도 역사적인 1호차를 출고한 사람이 당시 새천년민주당의 강성구 의원이었습니다. 강 의원은 국회의사당에서 현대차 전무에게 직접 차량을 출고 받았죠. (뇌물로 준 건 아니겠지?) 이런 폭발적인 시장의 반응으로 1세대 싼타페는 산업자원부와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이 선정한 '2000년 GD(우수산업디자인)상품'에서 무려 대통령상의 영예를 누리게 됩니다.

 

1세대 싼타페는 2006년 단종되어 2세대 싼타페에게 뒤를 넘겨줄 때까지 국내에서만 327,352대를 해외에선 783,754대를 판매해 총 1,111,106대의 판매 기록을 세워 현대자동차 입장에선 정말 고마운 차종이었습니다. 특히 2003년엔 미국 시장에서 10만 대가 넘게 팔려 처음으로 연간 10만 대를 달성하기도 했던 대단했던 차량이었죠. 1세대 싼타페는 우리나라 안에서의 판매량도 꾸준했지만 주력 수출시장인 북미 지역에서의 호평에 힘 입어 안정적인 판매량을 보이면서 2005년까지 부분적인 사양 변경과 편의사양 추가만을 하면서 판매를 했습니다.



[해외에서 더 잘 나가는 2세대 싼타페] (2005 ~ 2012)

 

2세대 싼타페

2005년 11월 22일에 풀체인지 모델인 2세대 싼타페가 출시되었습니다. 1세대 싼타페와 마찬가지로 NF 쏘나타의 전륜구동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했습니다. 1세대보다 더 과감한 유선형 디자인의 사용으로 한층 더 스타일리시한 도심형 SUV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1세대 싼타페보다 휠베이스 길이가 80mm나 길어져서 이전 모델에서 지적 받았던 좁은 실내공간을 해결한 것이 특징입니다.

 

전면부 디자인을 보면 1세대 싼타페와는 완전 다른 콘셉으로 디자인 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 현대차에서 출시되었던 NF 쏘나타의 전면부와 굉장히 비슷한 디자인을 보여주는데 1세대 싼타페가 활기찬 20대처럼 보인다면 2세대 싼타페는 마치 성장해서 진중해진 30대처럼 보입니다. (나만 그래요?) 개인적으론 2개의 그릴을 넣는 디자인보단 하나의 그릴이 진중하게 있는 것을 좋아하는데 마치 2세대 싼타페는 전면부만 놓고 보면 SUV보단 세단의 느낌을 더 주고 있습니다.

 

후면부의 디자인은 전면부의 헤드라이트 모양을 그대로 갖다 놓은 것 같은 모습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1세대 싼타페에서 사용했던 손잡이로 테일 게이트를 여는 방식을 2세대 싼타페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게 더 편해서 그랬던 건지, 1세대의 유산을 이어 받으려고 그랬던 건지 모르겠지만 요즘처럼 발만 휘휘 저어도 센서로 인식해서 열리는 시대를 사는 사람의 기준으로 보면 굉장히 어색해보이네요.

 

2세대 싼타페

실내 인테리어의 모습도 풀체인지를 거치며 많이 달라졌습니다. 센터페시아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던 송풍구가 날개처럼 양 옆으로 빠졌고, 양쪽 도어에 요상하게(?) 달려있던 송풍구도 대시보드로 돌아오며 제자리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시작된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현대자동차 실내 인테리어의 '파란' 불빛이 들어오는 형식으로 전자 장치를 설치하며 뭔가 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입니다. 위의 사진을 보면 개인적으로 흥미가 생기는 부분이 있는데요. 바로 브레이크 페달의 크기입니다. 원래 브레이크 페달이 가속 페달보다 크게 설계되는 것은 맞지만 2세대 싼타페의 브레이크 페달은 상상 이상으로 큰 것 같습니다. (옛날 사람들이 가속을 많이 해서 그런가...)

 

2세대 싼타페는 출시 초기 1세대 모델보다 배기량과 출력이 향상된 153마력 2.2리터 디젤 엔진으로만 출시를 했습니다. 그리고 2006년엔 당시 경쟁 모델이었던 GM대우의 윈스톰과의 경쟁을 위해 배기량 기준을 '유로4' 기준에 맞춰 새롭게 업그레이드 한 2.0리터 디젤 엔진을 추가했죠. 싼타페가 많이 팔렸던 북미 지역엔 V6 2.7리터 현대 뮤 엔진과 V6 3.5리터 현대 람다 엔진을 탑재한 가솔린 엔진 트림을 추가해 수출했습니다.

 

2세대 싼타페 1호 출고자인 축구해설가 신문선 씨 (출처 : 경향신문)

1세대 싼타페가 국회의원에게 첫 출고를 한 것처럼 2세대 싼타페도 유명인이 첫 출고를 하는 영광을 누렸는데요. 그 주인공은 바로 축구해설가로 잘 알려진 신문선 씨였습니다. 당시 현대자동차는 신문선 씨에게 1호차를 전달하면서 2006년에 열리는 독일 월드컵에서 생생한 축구 해설을 해주길 바란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것과 1호차 출고가 무슨 상관이 있었는지는 지금도 잘 모르겠네요. (신문선 씨는 얼마나 타다가 이 차를 팔았을까?)


싼타페 더 스타일

2009년 7월 1일, 2세대 싼타페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싼타페 더 스타일'이 출시되었습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일단 전면부 그릴 디자인의 변화인데요. 이전 모델은 그냥 가로형으로 얇게 뻗은 모양의 그릴이었다면 싼타페 더 스타일의 그릴은 분명 가로형은 맞지만 약간 아래로 쳐지게 디자인이 되어 있습니다. 이게 무슨 공기역학적으로 뭔가 있어서 그렇게 해놓은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조금 답답해보이는 인상을 준다고 생각해서 별로네요. 그리고 안개등 주변의 범퍼 모양이 바뀌었습니다. 이전 모델은 그냥 안개등만 덜렁 있었는데 싼타페 더 스타일은 안개등 주변을 검은색 플라스틱으로 감싸면서 직선적인 디자인을 줬습니다. 사실 안개등만 덜렁 혼자 있는 모양이 진짜 별로였었는데 이건 잘 한 것 같습니다. 후면부는 정지등 부분의 발광 디자인이 변했습니다. 이전 모델은 전체가 빨간색이었는데 페이스리프트 모델에선 흰조명 부분을 강조해서 더욱 밝게 빛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머플러 부분에 은색 철판을 덧대어 더욱 강인한 이미지를 줬네요.

 

부분 변경 모델이었지만 파워트레인에도 변화를 줬습니다. 새롭게 개발한 디젤 엔진인 e-VGT R엔진을 장착한 2.0 모델은 최고 출력이 184마력에 달했고, 연비도 1리터에 무려 15km로 최고의 경제성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되어 동력 전달 성능을 향상시켰으며, 저마찰 실리카 타이어, 불필요한 배터리 충전을 방지해주는 발전제어시스템 등을 장착해 더욱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SUV를 만들려고 노력했죠.

 

2세대 싼타페의 판매량은 파란을 일으켰던 1세대 싼타페를 뛰어 넘었는데요. 일단 국내에서만 288,992대를 팔며 한 달 평균 3,000대가 넘는 판매량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2세대 싼타페부터 미국과 인도 공장에서 현지 생산을 시작하며 판매도 직접 했는데요. 미국 앨라배마 공장 만으로 수요를 해소하지 못해 기아자동차의 조지아 공장에서도 싼타페를 생산해서 판매했을 정도라고 하니 미국에서 당시 싼타페의 인기가 대단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2세대 싼타페는 해외에서만 1,230,826대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간단하게 싼타페의 역사를 알아봤습니다. 오늘 알아본 싼타페는 1세대와 2세대로 다음 시간에 3세대와 4세대 싼타페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싼타페는 우리나라에서만 인기가 있는 모델인 줄 알고만 있었는데 오히려 해외에서 더 잘 나가는 모델이라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자동차가 해외에서 잘 팔린다고 하니 막 애국심이 치솓는 건 저만 그런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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