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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보車)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도 괜찮아.. 난 쏘울이 있으니까 (上)

차맛쟁이 2020. 12. 1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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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모델 : 신유은 님

안녕하세요~ 경매로 파는 모든 차, 경차의 노예 에디터 차맛쟁이 인사드립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습니다. 이제 서울에 눈 소식도 들려오고 그러네요. 모두 언제나 규정 속도를 지키면서 안전운전 하시길 바랄게요! 그리고 겨울철 차량 관리도 열심히 하셔서 길 한가운데 차량이 멈추는 일 없게 하셔야 합니다.

 

오늘 여러분과 알아볼 자동차는 바로 기아자동차의 '쏘울(SOUL)'입니다. 쏘울은 참 기아자동차에겐 아픈 손가락 같은 존재인데요. 내수 시장에선 코나에 치이고, 스토닉에 치이고, 심지어 셀토스에게도 치이는 동네 바보형 같은 존재죠. 그러나 쏘울은 북미에서만큼은 잘 나가는 '인싸'입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박스카'이기도 한 쏘울에 대한 이야기 같이 알아보실까요?


[멧돼지로부터 시작된 쏘울]

 

2006년에 공개된 쏘울의 콘셉트카 'SOUL (KND-3)'

2006년에 기아자동차는 'KND-3'로 불리는 콘셉트카를 세상에 공개했습니다. 원래 이 콘셉트카는 기아자동차의 CUV모델 콘셉으로만 사용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내외부적으로 디자인이 큰 호평을 받자 자신감을 받은 기아자동차는 바로 양산차 개발로 들어가게 되었죠. 이 콘셉트카에는 그것만의 이름도 있었는데 바로 'SOUL'이었습니다. 바로 우리가 오늘 알아볼 자동차인 쏘울의 시작이었죠.

 

이 콘셉트카에 관해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는데요. 2005년 기아자동차 캘리포니아 디자인 팀에 합류한 '마이크 토페이'는 어느 날 TV에서 한국 멧돼지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영감을 받아 '베낭을 멘 멧돼지'를 캐리커쳐로 그렸고, 그것을 기아자동차 한국 본사에 디자인 콘셉트 자료로 보내게 됩니다. 근데 의외로 내부 반응이 너무 좋아 바로 콘셉트카로 이어졌고, 그게 바로 KND-3를 거쳐 쏘울이 된 것이죠.

 

흔히 쏘울을 피터 슈라이어가 디자인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미 나와있었던 디자인 시안을 당시 막 기아차에 부임했던 피터 슈라이어가 별 반대 없이 결재를 했고, 여기에 슈라이어 특유의 타이거 노즈 그릴만 얹어 양산형 차량까지 그대로 이어져 쏘울이 나오게 된 것이죠.


[모두의 축하를 받으며 태어난 쏘울] (2008 ~ 2013)

 

1세대 쏘울

2008년 9월 22일, 기아자동차는 야심차게 준비한 쏘울을 출시했습니다. 국산 자동차로는 처음으로 '박스형'을 채택한 최초의 모델이었습니다. 굳이 분류하자면 쏘울은 'CUV'로 불릴 수 있습니다. 즉, 도심과 자연에서 용도에 맞게 사용이 가능한 만능형 차량인 거죠. 당시 박스형 모델은 수입차만 존재했었는데 국산차에서 최초로 이런 파격적인 시도를 하면서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됐습니다. (처음 반응은 좋았지.. 근데 결국 넓어지기만 했지...)

 

전체적인 디자인을 보면 피터 슈라이어 사장이 강조했던 '직선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모습입니다. 루프에서 C필러로 꺾어지는 선은 가히 직선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죠. 이정도면 직선을 강조하려고 일부러 내놓은 차량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면부 디자인은 콘셉트카였던 KND-3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래로 쳐진 모양이던 헤드라이트를 양산형 모델에 맞게 조금 다듬어 방향지시등으로 부활시켰고, 전조등 부분은 양산형 모델에 걸맞게 약간 둥글게 다듬었죠. 특히 피터 슈라이어의 '타이거 노즈'가 들어가 기아차의 패밀리룩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데 개인적으론 그릴이 조금만 더 컸으면 역동적인 모습이 부각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후면부의 디자인은 크게 튀는 구석은 없습니다. 차량의 전고가 높기 때문에 툭 튀어나온 듯한 C필러가 조금 걸리지만 크게 우려할 만한 부분은 아닙니다. 특히 앞뒤 펜더를 바디 칼라와 똑같이 도색했는데 쏘울로는 오프로드 달릴 생각을 하지 말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테일게이트는 완전히 직사각형의 네모난 모양을 하고 있어 이 차량이 강조하는 '직선'의 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그리고 방향지시등, 후진등, 정지등을 세로형으로 배치하고 있어 마치 신호등을 보는 것 같은 재미도 주고 있습니다.

 

(좌) 쏘울 측면 (우) 쏘울 실내

쏘울은 측면을 보면 '박스카'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습니다. 의외로 쏘울은 비율이 굉장히 좋은 차량인데요. 박스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껑충 올라간 전고를 가진 것에 비하면 휠베이스의 거리가 굉장히 황금 비율인 것 같네요. 재미있게도 쏘울을 이름만 들어본 사람들은 '그거 작은 차 아니야?' 이렇게 얘기하곤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쏘울 옆에 가면 생각보다 큰 차량에 놀랄 겁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같은 회사의 스포티지보다 조금 더 작은 수준이니 쏘울은 작은 차가 절대 아닙니다. (근데 왜 여성들이 많이 찾는지 모르겠네)

 

톡톡 튀는 외관에 비해 실내 인테리어는 거의 '망' 수준입니다.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외관 디자인에 힘을 쏟은 디자인팀이 실내를 디자인 할 힘은 없었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머지 디자인은 다 그렇다고 쳐도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정말 눈을 뜨고 보기 힘든 수준입니다. 당시 같은 회사의 포르테와 굉장히 디자인이 유사한데 그냥 그걸 그대로 참고한 게 아닌가 할 정도죠. 저 갈 곳 잃은 송풍구가 특징 없는 쏘울의 실내를 대변해주고 있는 듯 합니다. 2000년대 초반에 나온 실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아요.

 

라이팅 스피커

쏘울은 출시 당시 새로운 옵션들을 많이 적용했습니다. 당시 모하비에만 적용되던 '룸미러 내장 후방카메라', '라이팅 스피커' 등 마케팅을 위해서 많은 옵션을 채택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다양한 옵션에도 불구하고 차량의 기본적인 성능이 아쉬웠는데요. 일단 가솔린 엔진 모델 같은 경우 142마력의 준수한 수치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출력이 아쉬웠다는 것이죠. 그리고 가장 민감할 수 있는 '소음'문제가 발생을 하는데요. 마감이 잘못된 것인지, 설계가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주행 중에 들어오는 로드 노이즈가 상당히 실내로 유입이 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출처 : 머니투데이

쏘울은 출시 초기 시장 반응이 좋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차치하고 일단 자동차 산업의 중심인 미국 시장에서 굉장히 잘 나갔죠. 쏘울은 2009년 3월에 미국시장에 첫 선을 보였는데 출시 1개월 만인 2009년 4월에 3,228대의 판매량을 올리면서 박스카의 원조로 불리는 경쟁모델인 토요타의 '싸이언 xB'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서는 기염을 토한 것입니다. 그리고 2009년 내내 판매량 1위를 달리며 일찌감치 싸이언 xB와 닛산의 큐브를 압도하는 판매량을 올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초기 판매량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매달 2,000여 대씩은 꾸준하게 팔리는 대박은 아니지만 소소하게 평타는 치는 그런 모델이었죠.



[잘 나가는 모델을 발전적 승계하자! 올 뉴 쏘울] (2013 ~ 2016)

 

콘셉트카 '트랙스터'

기아자동차는 2012년에 열린 시카고 모터쇼에서 3도어 CUV 콘셉트카인 '트랙스터(Trackster)'를 공개했습니다. 차량 전면부에는 기아차의 상징인 타이거 노즈가 들어갔고, 앞뒤 펜더를 도드라지게 키움으로써 역동성을 강조한 디자인입니다. 당시 기아차 미국디자인센터의 톰 커언스 수석디자이너는 "트랙스터는 마치 불독과 같은 강인한 인상의 차를 만들고자 하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면서 "트랙스터는 모두가 꿈꾸는 차를 만들기 위한 기아차의 또 다른 시도"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1세대 쏘울이 멧돼지에서 영감을 받은 자동차인데 2세대 쏘울은 불독이군요.

 

2세대 쏘울, '올 뉴 쏘울'

콘셉트카 트랙스터를 공개하고 1년 뒤인 2013년 10월 22일에 2세대 쏘울인 '올 뉴 쏘울'이 출시됐습니다. 전체적인 외관만 놓고 봤을 땐 사실 1세대 쏘울과 크게 다른 점이 없어 보입니다만 펜더 디자인이나 뒷문의 창문 각도가 약간 다른 점이 있는 등 엄연히 비교해보면 1세대 쏘울과는 다른 모델입니다.

 

트랙스터의 디자인 요소를 많이 반영했습니다. 1세대 쏘울의 헤드라이트가 묘하게 세로형이었던 것에 반해 2세대 쏘울의 헤드라이트는 둥근 가로형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릴과 안개등이 마치 일체인 것처럼 보이게 디자인을 했는데 굳이 따지고 보면 따로 있는 것들이지만 조형적으로 연결을 시켜 마치 그릴과 안개등이 합쳐진 것처럼 보이게 했습니다. 후면부 디자인은 1세대의 세로형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습니다. 특이점이라고 한다면 블랙 베젤을 적용해 후미등과의 일치감을 살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전면부의 안개등과 후면부의 안개등의 대칭이 너무 마음에 드네요.

 

(좌) '올 뉴 쏘울' 실내 (우) UVO 2.0

2세대 쏘울의 실내는 장족의 발전을 이룬 모습입니다. 1세대의 마치 1980년대 자동차 실내를 보는 것 같은 촌스러움은 어느정도 던져버린 것 같습니다. 물론 원가절감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겠지만 1세대 쏘울 실내의 모습은 정말 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2세대는 달라졌습니다! 차는 박스모양이지만 전체적인 실내 인테리어의 모토는 '둥글둥글'입니다. 각을 줄 수 있음에도 최대한 그것을 피해서 의도적으로 디자인 한 것이 눈에 띕니다. 굳이 단점을 얘기하자면 너무 높이 올라간 송풍구의 위치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예전에 티볼리 관련해서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보통 여성 운전자들은 얼굴이 건조해지는 것을 싫어하는데 쏘울의 주 타겟이 젊은 여성인 것을 생각해보면 그닥 좋은 위치 선택은 아닌 것 같네요. (올 뉴 쏘울은 1호차 출고자도 여성이던데....)

 

2세대 쏘울은 당시 기아자동차에서 최초로 적용하는 기술을 사용했는데 그것이 바로 'UVO 2.0'입니다. 2세대 쏘울은 기존의 AVN시스템(Audio, Video, Navigation)에 사용됐던 'Windows' 기반의 OS를 'Android' 기반의 OS로 바꿨는데요. 당시 스마트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바뀌어 가던 사회 트렌드에 발맞춰 간 것입니다. '젊은' 컨셉을 가진 쏘울에 찰떡궁합인 옵션이었죠.

 

'올 뉴 쏘울'의 1.6 가솔린 엔진 (출처 : 오토기어)

풀체인지를 거친 쏘울은 과연 그에 걸맞는 동력 성능을 갖췄을까요? 2세대 쏘울에는 현대차그룹의 준중형 모델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 1.6리터 GDI 가솔린 엔진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원래 이 엔진은 최대 출력이 140마력을 내게 설계되어 있지만 2세대 쏘울에선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132마력만 출력이 되게 셋팅이 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1세대 쏘울보다 100kg 이상 늘어난 2세대 쏘울의 무게에서 적정 수준의 연비를 끌어내기 위한 조치로 보여집니다.

 

기본적인 가솔린 엔진의 스펙은 상위그룹에 해당하나 최고 출력이 일반적으로 거의 사용되지 않는 영역에서 발휘 되기 때문에 체감할 수 있는 성능은 그닥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동력 성능보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3천 RPM부터 과도하게 치솟는 엔진 소음입니다. 정리하자면 엔진 소리는 큰데 막상 달리지는 못하는 차라는 것이죠. 저속에서 정숙한 것과는 다르게 갑자기 차가 망가진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출처 : 연합뉴스

우리나라 시장에선 딱히 비교할 만한 차량이 없는 쏘울인데요. 굳이 비교하자면 티볼리, QM3, 트랙스 등 소형SUV와 경쟁 구도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미있게도 언급한 차량들은 쏘울을 비교 대상으로 삼고 있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쏘울의 판매량이 국내에선 죽을 쑤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기아자동차는 신경쓰지 않았던 것이 쏘울은 북미에서만큼은 '대박' 모델이었기에 국내보다는 북미 시장에 초점을 맞추는 상품 개발과 마케팅을 진행했습니다.


기아자동차 '쏘울'의 역사를 간단하게 알아봤습니다. 아직 3세대 쏘울을 소개해드리지 못했기 때문에 아마 다음 시간에 쏘울 이야기가 마무리 될 것 같습니다. 예전엔 쏘울을 나름 첫차로 알아보고 그랬었는데 이번에 자료 조사하면서 글을 쓰다보니 다시 '정'이 생기더라고요. 세컨카로 몰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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