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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가 알고 싶다) 바이킹의 강철로 만들어진 자동차, 볼보(VOLVO) (下)

차맛쟁이 2020. 11. 22.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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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전속모델 : 배우 신유은 님

안녕하세요~!

 

내차팔기 업계의 슈퍼루키! 경매로 파는 내차 '경차'의 노예 겸 귀염둥이 에디터 차맛쟁이 인사 올립니다^^

 

와우 날씨가 이제 춥네요... 사실 요맘 때쯤이 수능 한파로 엄청 추울 시즌이긴하죠. 근데 뻑킹 코로나 때문에 올해 수능은 12월 3일에 열린다는 거... (이거 어제 앎) 그럼 12월엔 도대체 얼마나 추울려고...

 

하지만! 이렇게 날씨가 춥다고 해서 몸을 웅크리며 덜덜 떨고 있을 순 없습니다. 저희 경차와 인연이 되실지도 모르는 차주님들의 소중한 붕붕이를 조금이라도 더 높은 경매 가격에 낙찰될 수 있게 분주히 뛰어다녀야 합니다!

 

오늘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글은 저번 시간에서 이어집니다. 볼보 이야기 그 대단원의 마지막 함께하시죠.


[볼보는 이제 포드의 품으로]

 

포드 잭 내서 사장 (왼쪽)과 볼보그룹 레이프 요한슨 회장 (오른쪽)

1999년 볼보는 엄청난 변화를 맞이하게 됩니다. 당시 실적 부진으로 상황이 좋지 않았던 볼보의 경영진들은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되는데요. 바로 그룹의 장기적 관점에서 이미 레드오션이 되어버린 승용차 부문을 매각하고, 트럭과 건설 중장비에 주력하기로 한 것입니다. 볼보는 자신들의 승용차 부문을 인수할 타 회사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볼보 승용차 부문에 관심을 가진 두 회사가 있었습니다. 바로 미국의 포드와 이탈리아의 피아트였습니다. 결국 승자는 포드였습니다. 포드는 1980년대부터 볼보와 기술적 협력 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조금은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당시 이 합병을 두고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포드가 볼보에 65억 달러를 제시하고도 70억 달러를 제시한 피아트사를 이겼다""이렇게 된 이유는 피아트가 볼보의 차세대 주력 부문이 될 볼보트럭까지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쉽게 얘기하면 피아트가 '선'을 넘은 제의를 한 셈이죠. (역시 눈치가 없는 피아트)

 

당시 포드의 잭 내서 사장과 볼보의 레이프 요한슨 회장은 65억 달러 규모의 인수합병에 서명을 했고, 볼보의 승용차 부문은 당시 포드가 소유하고 있었던 재규어, 랜드로버, 애스턴 마틴, 링컨 등과 함께 영국에 본사를 둔 프리미어 오토모티브 그룹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포드는 볼보 자동차의 구조를 많이 바꿔 놓았습니다. 볼보는 춥고 험한 나라에 있는 자동차 브랜드 답지 않게 후륜구동을 채택해왔는데 포드는 이를 자사의 전륜구동 플랫폼으로 바꿔버렸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볼보 자동차가 추구했던 각진 디자인을 과감하게 버리고 물 흐르는 듯한 매끈한 곡선형 디자인을 채택하면서 대중성을 높였습니다. 그렇다고 '안전'을 버린 것은 아니었습니다. 볼보의 자동차는 그렇게 포드의 품에서 안착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볼보의 화려한 귀환, XC90]

 

1세대 XC90 (전기형)

볼보는 포드의 품에 안정적으로 안착했습니다. 볼보는 2001년 1월에 북미국제오토쇼에서 XC90의 컨셉트카를 공개했고, 그로부터 딱 1년 뒤에 열린 같은 오토쇼에서 XC90의 양산형을 공개했습니다. 이 차량의 생산은 2002년 8월부터 시작되었고, 대부분의 시장에 2003년식으로 공급됐습니다.

 

모터트렌드(미국의 자동차 잡지)에 따르면 아내에게 가장 선물해주고 싶은 자동차라고 언급할 정도로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2003년엔 "북미 올해의 차"와 모터트렌드 선정 "올해의 SUV"상을 수상했습니다.

 

1세대 XC90 (후기형)

2009년부터 나온 XC90의 후기형 모델은 차량 뒷면의 'VOLVO' 로고를 수정해 각 철자를 넓은 간격으로 배치했습니다. 그리고 2013년식엔 LED 주간주행등 및 테일램프가 기본으로 적용되었고, 범퍼를 바디컬러로 도색했습니다.

 

XC90은 볼보 자동차에 있어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바로 이 차량이 볼보 최초의 SUV 모델이라는 점입니다. 데뷔 당시 기존 볼보의 딱딱하고 투박했던 직선 디자인에서 벗어나 부드러운 곡선과 경쟁력 있는 파워트레인, 그리고 넓은 실내 공간 등으로 호평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모델입니다. 그리고 이 1세대 모델은 2015년 2세대 XC90이 공개되면서 자신의 역할을 끝내게 됩니다.


[서러운 볼보는 어디로 가야하는가]

 

서러운 볼보는 웁니다.

그러나 포드와 볼보의 밀월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포드가 계속 적자 상태를 면치 못했거든요.. 2007년에 포드는 볼보를 인수할 다른 자동차 회사를 알아보게 됩니다. 포드가 이런 결정을 할 수밖에 없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2006년에만 볼보가 고급승용차 부문에서 무려 3억 2,7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었죠. (그렇다고 재규어, 랜드로버 등이 잘 나가는 것도 아님 ㅇㅇ)

 

<파이낸셜타임스>는 볼보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가 BMW라며 이미 포드와 접촉하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당시 볼보 대변인은 "추측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을 것이고, 소유주가 답할 문제"라며 확인을 거부했습니다.


[스웨덴의 동토를 대륙이 품었다, 지리자동차 볼보를 인수하다]

 

(가운데) 지리자동차 리슈푸 회장

볼보가 고급승용차 부문에선 적자를 보는 상태였지만 그래도 포드가 가지고 있던 산하 브랜드인 랜드로버, 재규어, 애스턴 마틴 등에 비하면 그나마 볼보는 흑자를 유지하는 중이었습니다. 볼보를 인수하려고 했었던 브랜드 중엔 우리나라 현대자동차도 있었죠. (안 사길 잘했어.. 끔찍한 혼종이 생겨났을거야...)

 

이런 와중에 리먼 사태가 터지자 포드는 더욱 재정 상태가 어려워졌고, 자동차 시장 자체가 위축되자 볼보를 아무 곳에나 팔아버리려고 했습니다. 이런 포드와 볼보의 앞에 나타난 구세주가 바로 중국의 지리자동차였습니다. 지리자동차는 포드로부터 볼보를 18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포드와 지리자동차의 매각 협상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원래 포드는 볼보의 기술 유출 우려, 지식재산권 등에 대한 입장 차이로 지리자동차에 매각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중국 기업들이 그동안 보였던 업보가 이렇게...?) 그러나 결국 이들은 답을 찾아냈습니다. 포드는 볼보가 보유한 기술에 대한 소유권을 유지하고, 지리자동차는 그 기술에 대한 사용권을 얻는 것이었죠. 정리해서 얘기하면, 포드는 볼보의 기술 소유권을 계속 보유하지만 지리자동차는 포드에게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고 언제든지 볼보의 기술을 가져다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리자동차는 아주 여우 같은 방식으로 자신보다 거대한 브랜드 가치를 가진 볼보를 컨트롤 하고 있습니다. 지리자동차는 공식적으로 볼보를 인수한 모회사지만 볼보의 세부적인 경영전략이나 브랜드 가치에 대한 간섭은 전혀 하지 않고 그들의 기술만 배워가고 공유하고 있죠. 프리미엄 브랜드를 매우 가지고 싶어했던 지리자동차 입장에선 괜히 그들에게 간섭했다간 볼보의 이미지가 실추될 것이고, 그로인해 자신들까지 자멸해버리는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었겠죠. 지리자동차의 리슈푸 회장은 볼보 인수 뒤 볼보 경영진 회의에 들어가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나는 영어를 한 마디도 할 줄 모릅니다. 자금을 지원해드릴테니 지금까지 하던대로 경영을 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볼보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됐습니다.


[완전 합병을 꿈꾸는 볼보와 지리자동차]

 

2020년이 막 시작했을 무렵, 지리홀딩스 산하에 있는 볼보자동차와 지리오토모빌이 합병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2010년 인수 이후 공식적으로 볼보자동차의 '주인'은 지리자동차로 대표 되는 지리홀딩스였으나 운영의 방식은 통합된 경영이 아닌 '파트너'로서의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볼보자동차와 지리오토모빌스는 이번 합병이 "경제적, 기술적인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며, 양 사의 규모와 지식 자원을 배경으로 변혁의 한가운데 있는 자동차 산업의 리더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합병 이후에도 각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은 그대로 유지된다고도 했습니다. (다행이다.... 오이오이 볼보 다행이라구!)

 

2020년 연말을 목표로 새로운 그룹의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 2020년이 다 끝나가는 11월 중순인 요즘 언제쯤 그 소식이 들려올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번 합병이 잘 성사된다면 볼보는 지리차의 중국 공장에 대한 접근 권한을 얻음으로써 생산량을 더욱 늘릴 수 있다고 합니다. 현재 볼보의 문제점인 고질적인 차량 대기가 어느정도 해소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새로 출범하는 통합 회사는 우선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한 후 스웨덴에서도 상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총 세 편에 걸쳐 볼보의 역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어떠셨나요? 사실 볼보라는 자동차 회사는 우리나라에서 유명하면 유명하고, 모르는 사람을 또 잘 모르는 애매한 위치의 브랜드입니다. 제가 자주 가는 네이버 카페에선 볼보를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지칭하지만 한국 사람들이 사랑하는 '하차감'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놈의 하차감 ㅋㅋ)

 

그러나 확실한 하나는 볼보는 자신들만의 아이덴티티를 잘 지켜온 브랜드라는 점입니다. 가재의 껍질로부터 비롯된 안전한 자동차에 대한 고집은 일면 디자인에 보수적인 브랜드라는 점을 보여줬지만 지리자동차에 인수되고부터 나오는 차량들의 디자인을 보면 '아니 이것들이 왜 진작에 이렇게 안 했을까?'라는 의문을 들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런 외형적인 변화에도 놓치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결국 자동차는 사람이 타는 기계고, 사람이 조작하는 물건입니다. 가끔 주어와 목적어가 바뀌는 비인간적인 일이 발생을 하는데 그런 건 나중에 얘기하자고요. 내차팔기의 루키, 경매로 파는 내차 '경차'도 볼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저희는 당장의 이윤을 남기기보다 차주님과 입찰자 간의 관계에 주목합니다. 경매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진행하다보면 감정이 상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런 간극을 메꾸는 게 저희 경차가 할 일이며 의무입니다.

 

소중한 내차를 판매하는게 어려우신가요?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여러분의 곁엔 경매로 파는 내차 '경차'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차의 노예 에디터 차맛쟁이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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