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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차... 올해 안에 받을 수 있을까? (Feat. 차량용 반도체 대란)

차맛쟁이 2021. 4. 8. 13:34

해피오토 모델 : 배우 신유은 님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모든차를 경매로 팔아드리는 '해피오토'의 에디터 겸 마케팅 담당자 차맛쟁이 인사드립니다.

 

요즘 돈이 있어도 가질 수 없는 물건이 있습니다.

 

명품이냐구요? 아니요.

 

바로 '자동차'입니다.

 

그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구요? 실제상황입니다.

 

얼마전 자동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진 기아의 '2021년 4월 전차종 재고 및 납기 정보'인데요.

 

이것을 보시면 일부 재고가 많이 남은 차량을 제외하곤 거의 대부분의 차종의 납기일이 굉장히 늦춰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 보이는 많은 차종 중 현재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쏘렌토' 같은 경우 가솔린 모델은 최대 25주(거의 반년 ㄷㄷㄷ;;;)가 걸리는 것으로 나옵니다.

 

물론 이것도 공장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었을 경우를 산정한 것이며, 부품 공급이나 기타 외부 사정으로 인해 공장 운영의 차질이 생길 경우 더욱 미뤄질 수도 있다고 하죠.

 

안 좋은 일은 한 번에 찾아온다고 누군가 말했던가요?

 

신차를 구매한 분들에겐 아주 안 좋은 소식이 연달아서 들려오고 있는 요즘인데요.

 

 


기사의 특이점이 보이시나요?

 

2020년 말부터 시작된 차량용 반도체 대란이 2021년의 절반을 바라보고 있는 4월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모습인데요. 이런 세계적인 흐름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줘 국내 최대 자동차 회사인 현대자동차도 반도체 부족 여파로 울산1공장의 가동을 4월 7일부터 일주일 동안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울산1공장에서는 현대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의 생산을 담당하는데 이번 운영 중단으로 6,500여 대를 감산했다고 하니 사전 예약하신 분들은 정말 차량을 언제 받을지 알 수 없는 상황으로 가버렸습니다.

 

기아라고 해서 상황이 별반 다를 것 같진 않네요.


 

그럼 도대체 왜 이런 상황이 발생을 하게 된 것일까요?

 

전문가들은 크게 3가지로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1. 규모의 경제

 

2020년은 '코로나'로 정리할 수 있는 해였습니다. 그러나 2021년인 지금 아직 우리는 코로나와 함께 불편한 동거를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이 바이러스는 인간의 삶에 여러 변화를 일으켰죠.

 

코로나는 산업 전반의 구조도 변화시켰습니다. 집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는 절박한 외침은 IT 제품 소비로 이어졌는데요. 말 그대로 전세계 곳곳에서 빗발치는 고사양 반도체 수요에 반도체 생산 공장들은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재미있게도 코로나는 자동차의 수요도 늘렸는데요. 당연하겠죠. 언제 어디서 감염이 될지 모르는데 여러 사람이 모인 대중교통보다 나만의 공간인 자동차를 이용하는 것이 더 생존에 유리하다고 사람들은 판단했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을 해버렸죠. 비싼 제품은 1개당 1,000만원에 육박하는 IT 제품용 반도체와 싼 제품은 고작 몇 만원 밖에 하지 않는 차량용 반도체 생산 줄타기에서 반도체 공장들은 눈치를 보며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조금씩 감산했던 것이죠.

 

게다가 차량용 반도체는 수익성을 차치해도 물량에서조차 IT 제품용 반도체를 이길 수 없습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전세계 완성차 업체의 자동차 판매량은 7,264만 대 수준이라고 하는데 시장조사기관 트랜드포스에 따르면 같은 기간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2억 5,000만 대였다고 하니 그 차이가 어마어마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노트북, PC, 서버용 CPU 등의 수요도 폭증을 하고 있으니 그 차이는 더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이렇다보니 반도체 시장에서 차량용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죠. 당연히 시장경제의 논리대로라면 수요가 더 많은 쪽을 위해 생산자는 생산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 반복된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2. 시장 논리

 

첫 번째 원인에서 이어지는 두 번째 원인입니다.

 

단순하게 얘기하면 차량용 반도체는 수익성에서 매력이 없으니 당연히 고수익을 창출하는 IT 제품용 반도체에 밀렸다는 것이죠.

 

위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CPU, GPU, 스마트폰 중앙처리장치(API) 등 IT 제품용 반도체 주문이 쏟아지는데 고작 몇 만원에서 몇 십만 원하는 차량용 반도체는 생산계획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그렇다고 시장경제 논리로 보면 차량용 생산부터 강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자동차 업계는 미칠 지경일 겁니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1, 2위를 다투는 대만의 TSMC와 우리나라의 삼성전자가 각각 한 해 동안 20조원 이상의 투자를 집행하고 있는데 이들 회사는 이런 투자금을 회수하고 수익을 내기 위해선 당연히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할 수 밖에 없으니 이런 회사들이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지금 당장 늘리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반도체 산업은 그 특성상 현재 시점에서 생산을 늘리고자 증설을 한다고 해도 최소 6개월이 지나야 추가 생산이 가능한데요. 어느날 갑자기 IT제품 반도체 수요가 극적으로 줄어들어 파운드리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물량을 소화하지 않는 이상 차량용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는 네덜란드의 NPX, 독일의 인피니온, 스위스의 ST마이크로 같은 회사들이 생산라인 증설을 결정해도 이 사태는 최소 6개월 뒤에야 진정될 것이라는 얘기죠.


3. 단순 공급망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차량용 반도체 생산 기업이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왜냐고요?

 

답은 간단합니다. 돈이 안 됩니다. 돈이 ㅠ.ㅠ

 

지난 2년 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역성장 했다는 거 알고 계신가요? 상상도 못하셨죠? 저 차맛쟁이도 그랬습니다...

 

시장 1위 업체인 네덜란드의 NPX의 경우 지난해 2분기 차량용 반도체 사업부 매출이 전 분기 대비 32% 줄어든 674만 달러(한화 약 74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또 전년 동기 대비 35% 줄어든 수치죠. 반면 자동차 사업부를 제외한 다른 사업부들은 모두 매출이 증가했다고 하니 차량용 반도체가 반도체 생산 업체들의 생산 순위에서 밀리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해보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동차 업계가 전통적으로 '싱글벤더(단일 공급사)'를 유지하는 특성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 물량을 급격하게 늘리기 어려운 이유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반도체는 그 품질이 탑승자의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여러가지 엄격한 검증을 거치는데요. 차량 교체주기가 평균 10년 이상이라고 생각했을 때 하나의 반도체가 엔진의 고열을 감당하며 눈과 비가 오는 혹독한 기상 상황도 버티며 10년 이상을 한 번의 오류 없이 작동을 해야합니다. 근데 이런 반도체가 보통 자동차 한 대에 100여 개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복합적인 상황들 때문에 자동차 회사는 안전성과 신뢰성이 확보된 공급사 한 곳을 선택하면 바꾸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생기는 것이죠. 이런 이유로 유럽의 차량용 반도체 기업이 증설을 선택하거나 삼성전자, TSMC 등 파운드리 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생산 물량을 늘려도 이를 소화해줄 수요처를 찾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은 상황인 겁니다.


그럼 이 사태 과연 수습이 가능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전문가들은 안타깝지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단기간에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지점은 자동차 업체가 싱글벤더를 포기하고 멀티벤더를 선택하는 것인데 이 경우엔 차량 제조 원가가 높아질 수 있기에 자동차 업체들은 소비 하락에 대한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아까부터 고가의 반도체, 저가의 반도체에 대해서 말씀을 드렸는데요. 사실 고가의 자동차에 들어가는 반도체도 고가인데요. 그래서 만약 반도체 수급 어려움이 계속된다면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자동차 업체들은 저가 모델 생산을 중단하고, 고가 모델 생산에 집중할 가능성도 생기게 되죠. 하지만 이는 시장의 수요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기에 위험이 따릅니다. 기껏 만들었는데 안 팔리면 큰일나겠죠?

 

전문가들은 결국 자동차 업계가 싱글벤더를 포기하고 멀티벤더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반도체에 대한 검증기간과 비용이 늘어 차량 판매 가격은 올라갈 겁니다. 소비자들에겐 최악의 상황이죠.

 

그러나 전문가들은 시기를 특정할 순 없지만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을 했는데요. 하이투자증권의 송명섭 연구원은 "시기를 특정할 순 없지만 시장에서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우위인 상황은 해결될 수 밖에 없다"며 "유휴 장비를 활용하거나 증설로 결국 시장은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네 맞아요. 결국 우리는 해답을 찾아낼 겁니다. 물론 지금 자동차를 구매하려고 계약하신 분들은 최소 1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도 기다리시면 되는 겁니다. 포기하고 기다리다보면 결국 내차는 내 옆으로 와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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