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식사는 하셨습니까? 경매로 파는 내차, 경차의 노예 겸 멋쟁이 에디터 차맛쟁이 인사올립니다~!
이 서울 아래, 아니 경기도와 인천을 포함해 이 수도권 아래 집은 많은데 왜 제 집은 없는 걸까요? ㅋㅋㅋ 34살이 되어서야 내집 마련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안 이 바보 같은 녀석! 그래도 열심히 돈 모으고 계속 청약도 넣고 하다보면 언젠간 하늘도 제 정성에 감복해 집을 주시지 않을까요? ㅋㅋ 참 긍정적이죠? 흠흠 잡설이 길었습니다.
어쨌든! 오늘은 저번 시간에 이어 기아자동차의 쏘렌토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같이 출발하시죠!
[3세대 쏘렌토 페이스리프트 '더 뉴 쏘렌토' / 2017 ~ 2020]
2017년 7월 20일에 기아자동차는 3세대 쏘렌토의 부분 변경 모델인 '더 뉴 쏘렌토'를 출시했습니다. 부분 변경 전 모델의 디자인이 거의 완벽에 가까웠기에 외관 디자인의 극적인 변화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신 세련미와 고급미를 추가했는데요. 전면부 그릴은 핫스탬핑 모양으로 배치했고, 풀 LED 헤드램프, LED 방향지시등 등을 적용해 선명한 이미지를 강조했고, 후면부는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트윈팁 머플러 등 포인트를 추가해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강화했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도 기존이 워낙 좋았던지라 변한 것은 거의 없습니다. 대신 기존 쏘렌토 고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던 '브릭 브라운'컬러를 신규 적용해 내장의 색깔 선택에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3스포크 스티어링 휠에서 4스포크 반펀칭 스티어링 휠을 적용해 조금 더 다이내믹한 모습을 강조했죠.
더 뉴 쏘렌토는 안전사양도 신경썼는데요. 국산 중형 SUV 최초로 LKA(차로이탈방지보조시스템)가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이외에 FCA(전방충돌방지보조), 정차와 재출발 기능이 들어간 SCC(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DAW(운전자주의경고) 등이 옵션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운전자의 체형에 따라 시트를 확장시킬 수 있는 '운전석 전동 익스텐션 시트'를 동급 최초로 적용했습니다. 거기에 더 뉴 쏘렌토 광고 때부터 엄청나게 강조한 R-MDPS를 모든 트림에 적용했습니다.
더 뉴 쏘렌토는 국산 중형 SUV 최초로 8단 변속기를 탑재했습니다. 해당 변속기는 2.0 가솔린 터보 모델과 2.2 디젤 모델에 적용되며, 가속 및 NVH(진동, 소음 등) 성능 향상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하네요. 연비는 2.2 디젤 모델에 5인승 18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리터당 13.4km로 기존 12.9km보다 향상됐습니다.
기아자동차는 유로6 후처리방식으로 SCR(선택적 환원촉매 설비)장치를 넣지 않고 여전히 LNT(질소산화물 흡장 촉매) 방식으로 규제를 만족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유로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라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고, 만약 적용했을 시 가격 상승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고 합니다.
2017년의 끝자락에 나온 기사를 보면 2017년 중형 SUV 판매 1위는 쏘렌토였다고 합니다. 쏘렌토는 부분 변경 모델을 포함해 2017년 11월까지 7만 대가 넘게 팔렸고, 전통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자동차의 싼타페는 4만 대가 조금 넘는 성적을 거둔 것을 보면 2017년 중형 SUV는 가히 '쏘렌토 천하'라고 불러도 손색없을 것 같네요.
[4세대 쏘렌토 / 2020 ~ 현재]
3세대 쏘렌토는 잘 나갔지만 영원한 왕좌는 없는 듯 점점 판매량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습니다. 싼타페의 반격과 QM6라는 신흥 강자의 등장에 맥을 못추고 있는 상태였죠. 기아자동차는 완전 변경 주기에 맞게 신형 4세대 쏘렌토를 2020년 3월 17일에 정식으로 출시했습니다.
4세대 쏘렌토의 외관 변화는 기존 세대들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아자동차는 4세대 쏘렌토 외장 디자인 컨셉을 '정제된 강렬함'이라고 밝혔는데요. 일단 전면부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전면부 라디에이트 그릴과 LED 헤드램프를 하나로 연결해 그릴과 헤드램프의 경계선을 없앴는데 기아자동차가 쭉 유지한 '타이거 노즈'가 더 선명하게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전면부 디자인 레알 극호) 진짜 1년 가까이 된 지금봐도 저만한 디자인의 자동차는 2020년엔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후면부는 기아자동차가 북미에서만 판매하는 텔루라이드의 후면부와 닮았습니다. 여담이지만 앞으로 나오는 기아의 SUV는 텔루라이드의 디자인을 바탕으로 각지고 근육진 차체로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다시 돌아와서! 세로 조형인 버티컬 타입 LED 리어램프와 가로 조형인 레터링 타입 엠블럼 그리고 와이드 범퍼 가니시 등의 대비를 통해 조형미와 강인함이 느껴지게 디자인 되었습니다.
내장 디자인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조금 나뉠 것 같습니다. 실제로 4세대 쏘렌토가 정식 출시되기 전 유출된 내부 스파이샷을 보고 센터페시아쪽 송풍구 모양이 마치 스타워즈에 나오는 우주선 같다는 비아냥 섞인 반응이 나오기도 했었죠. 기아자동차는 내장 디자인의 컨셉을 '기능적 감성'이라고 밝혔는데요.
12.3인치의 광활한 크기를 자랑하는 계기판과 10.25인치 UVO 내비게이션은 보는 사람 모두에게 만족감을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일단 무조건 크고 넓은 게 최고겠죠? 그리고 현대자동차가 밀고 있는 버튼식 변속기가 아니라 다이얼 타입 전자식 변속기가 채택됐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기어노브 종류 중 기어봉 방식을 제일 선호하고, 다음은 다이얼 타입, 그리고 제일 불호는 버튼식인데요. 그나마 다이얼 타입으로 들어가줘서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기어봉은 잡는 맛인데..)
동급 최초로 쏘나타 DN8에 적용된 3세대 플랫폼을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최적의 레이아웃 설계가 가능했고, 이를 바탕으로 중형을 넘어 대형 SUV와도 비교가 가능한 실내공간을 완성했는데요. 휠베이스는 기존보다 35mm 늘어난 4,810mm며 특히 대형 SUV에서나 적용되던 2열 독립시트를 적용해 2열의 거주 쾌적성을 높인 것이 특징입니다. 3세대 플랫폼이라서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도 가능하다고 하네요.
4세대 쏘렌토는 출시 초기 디젤과 가솔린 기반의 하이브리드 엔진 두 가지를 선보였는데요. 디젤 모델은 최고 출력 202마력에 연비는 리터당 14.3km라는 준수한 성적을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하이브리드 모델은 최고 출력 180마력에 스마트스트림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과 최고출력 44.2kW가 더해져 최고출력을 230마력까지 올릴 수 있는데요. 2020년 3분기엔 최고출력이 280마력까지 가능한 가솔린 터보 모델까지 출시하면서 세 가지의 라인업을 갖추게 됐습니다.
4세대 쏘렌토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마치 이 차를 사려고 기다린 사람들처럼 말이죠. 기아자동차는 2020년 3월 17일에 쏘렌토를 정식 출시하기 전에 한 달 전인 2월 20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했는데 정식 출시 전인 3월 16일까지 영업일 기준 18일 동안 무려 2만 6,368대라는 어마어마한 숫자를 달성했다고 밝혔습니다. 2019년 쏘렌토 월평균 판매대수가 4,306대였는데 이와 비교하면 무려 6개월치를 미리 팔아버린 셈이죠.
특히 기사 제목에도 나왔듯이 30~40대 '밀레니얼 대디'의 호응이 높았다고 하는데요. 사전계약 고객 중 30~40대 비율은 58.6%로 2019년에 쏘렌토를 구입한 30~40대 고객 비율 47%보다 높았습니다. (1년 정도 더 존버하신 듯?)
그러나 4세대 쏘렌토의 적은 멀지 않은 내부에 있었습니다. 기아자동차는 2020년 2월 20일부터 디젤과 하이브리드 두 가지 모델 사전계약을 실시했는데요. 그러나 사전계약 하루만인 2월 21일에 하이브리드 모델은 사전계약이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었을까요?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4세대 쏘렌토 하이브리드가 정부의 에너지 소비효율 기준(1,000~1,600cc 미만인 경우 리터당 연비 15.8km)을 충족시키지 못해 친환경차 세제 혜택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기아자동차가 뒤늦게 알아차린 것이죠. (그 담당 직원은 지금 치킨집을 하고 있을까?) 이후 기아자동차는 하이브리드 모델 사전계약을 중단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사전계약한 고객들에게 약속됐던 개별소비세, 교육세, 취득세 등 친환경차 세제 혜택분을 자신들이 부담하겠다고 공지를 하면서 사건은 일단락 되었습니다. 기아자동차는 이 부담으로 최소 몇 백 억의 손해가 발생된 것이죠.
2020년 3분기에 가솔린 터보 모델이 출시되면서 하이브리도 모델도 다시 계약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런데 대박 소식이 나왔죠? 2021년 하반기부터 친환경차 기준이 변하면서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도 결국 친환경차 혜택을 받게된 것입니다. 현대차그룹의 로비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럼 2020년 한 해 동안 4세대 쏘렌토는 얼마나 팔렸을까요? 다나와 자동차 기준으로 보면 4세대 쏘렌토는 2020년 전체 판매 순위에서 당당히 5위에 랭크가 되었습니다.
중형 SUV 부문으로 범위를 좁히면 쏘렌토의 무서움을 알 수 있는데요. 전통의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자동차의 싼타페를 무려 더블 스코어 이상으로 이겨버린 것이죠. 물론 부분 변경과 완전 변경 모델의 대결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건 공정하지 못하나 대략적인 판세를 보는데는 무리가 없기에 쏘렌토는 싼타페를 완전히 KO시켜버렸네요. (싼타페가 워낙 존못이어야지...)
4세대 쏘렌토는 2021년 1월 현재도 순항중입니다. 별다른 경쟁자가 보이질 않아요. 작년에 부분 변경된 싼타페는 쏘렌토의 적수가 되지를 못하고 있고, 현대차 내부에선 싼타페 완전 변경 모델을 조기 투입할 거라는 얘기도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죠. 저 차맛쟁이가 볼 땐 2021년도 중형 SUV 왕좌는 쏘렌토가 무난하게 차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가 쏘렌토를 사는 그 날까지 돌아오라 쏘렌토여!! 기다려라!!
오늘로써 쏘렌토 이야기는 종료가 되었습니다. 쏘렌토 정말 매력적인 SUV에요. 솔직히 돈만 있으면 바로 사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인 녀석입니다. 특히 저는 이번 4세대 디자인이 정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강인하고 다부진 모습에 고급스러운 내부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전천후 자동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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