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일상

2021년 1월 2일 ~ 1월 3일, 속초 (Feat. 파도의무늬)

차맛쟁이 2021. 1. 12. 01:00

2021년엔 모두에게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며 남기는 일상 흔적.

 

1월 2일에 1박 2일 일정으로 속초에 다녀왔다.

 

해돋이를 보고 싶었지만 사람 많은 곳엔 가면 안 된다는 나의 본능 때문에

에어비앤비를 이용해 숙소 안에서 보기로 마음 먹었다.

 

지금부터 그 시간을 천천히 기록해보기로 하자.


속초까지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우리 커플은 '국도'를 선택했다.

 

빠르게 갈 수 있는 고속도로를 버리고 국도를 선택한 이유는

 

1. 숙소 체크인이 '오후 3시'부터 가능

2. 여친님께서 내차 오래 타는 걸 좋아함

3. 휴게소 음식보다 일반 식당 음식을 더 선호함

 

이런 여러 조건으로 인해 우리 커플은 국도를 선택했다.

 

사진으로 남기진 못했지만 아마 집에서 숙소까지 3시간 50분 정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하튼 우리는 출발을 했고, 중간에 귀신에 홀린 것처럼 주차장에서 안내를 담당하던 고기집 직원 분에 손짓에 이끌려 '양지말 화로구이'라는 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우리가 방문했던 지역은 화로구이'촌'이었나보다. 우리가 들어간 집 말고도 여러 식당이 주변으로 많이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재보지도 않고 바로 안내하시는 분의 손짓에 끌린 것이다!

 

근데 이게 웬일? 엄청 맛있네?

 

우리 커플은 기분 좋은 배부름에 만족하며 다시 속초로 출발.


그렇게 4시간 가까이 달려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어딘가를 갈 때 상세하게 기억하는 타입이 아니라서 저 건물의 이름이 뭔지 지금 전혀 생각이 안 난다.

'텔'로 끝나긴 했던 거 같은데...

 

9층에 위치한 방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독특했던 기억이 있다.

 

한국인의 특성을 보여주는 '닫힘' 버튼을 아무리 눌러도 자기가 정해놓은 시간에 닫히던 올곧은 녀석..


안으로 들어가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공간이다.

 

말이 필요 없네?

 

멀리 보이는 동해바다

 

이 순간 하나만으로도 값비싼 숙소 가격이 이해가 된다.

 

4시간 가까이 달려온 노곤함이 다 녹아서 없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독특하게도 그냥 벽면에 커튼을 설치하셨다.

 

나름 인테리어 요소로 괜찮은 듯 보인다.

 

소품 하나하나에 디테일을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한데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깔끔한 화장실 내부 모습이다.

 

누워서 잠을 자고 싶을 정도에는 못 미치지만 그래도 거의 그 수준이다.

 

잘 몰랐는데 여자친구 말로는 놓여진 샴푸, 바디워시 등이 좋은 제품이라고 한다.

 

간단한 요리 정도를 해먹을 수 있는 부엌의 모습이다.

 

호스트 분께서 간단한 요리만 가능하니 부탁한다고 하셨다.

뭐 우린 포장해서 먹을 생각이니 요리할 필요는 없었다.

 

깨알 같은 디테일 포인트


속초에서 유명한 '봉포 머구리집'이다.

 

물회를 좋아해서 물회 1인분 포장!

 

가격은 15,000원이었고, 생선 종류 별로 고를 수 있더라.

 

물회를 못 먹는 여자친구를 위해 오징어순대도 하나 더 포장!

 

속초에서 만석닭강정을 안 살 순 없지 않은가?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만석닭강정 본점에서 순한맛 1박스 포장!

 

아주 만족스러운 저녁식사였다.

 

이제 자고 해돋이를 볼까?


1월 3일 일요일의 일출 시각은 오전 7시 20분 경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해를 보겠다는 설렘 때문이었는지 알람 시각으로 맞춰 놓은 6시 30분이 아닌 6시에 일어났다.

 

저 멀리 물고기를 잡으러 나간 배들의 불빛이 보인다.

 

항상 만선하시길.

 

조금씩 1월 3일의 태양이 보이기 시작하나 싶었는데...

 

이게 웬일.. 구름 때문에 해가 보이지 않았다.

 

이러면 얘기가 달라지는데?

 

결국 해는 제대로 보지 못했다.

 

해돋이 분위기를 내기 위해 붙여 놓은 'HELLO' 풍선이 민망해졌다.

 

그래도 결국 마음이 중요하지 않을까?

 

직접 해는 못봤지만 그 기운을 받은 것만으로도 2021년 신축년을 산뜻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오전 11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우리 커플은 만석닭강정 본점에 들러

 

매운맛 닭강정 1박스를 포장한 뒤 서둘러 서울로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