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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보車) 이제는 우리 곁을 떠난 기아 스토닉, 영원히 기억할게!

차맛쟁이 2021. 1. 1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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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모델 : 신유은 님

안녕하세요~ 경매로 파는 내차, 경차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일개미 차맛쟁이입니다.

 

북극한파의 영향으로 연일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얼마 전에 저희 집 가스요금이 정말 많이 나왔더라고요... 그렇다고 추운데 보일러를 안 킬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정말 죽겠습니다 ㅠ.ㅠ 제가 원래 추위를 타는 몸이 아니었는데 저도 이제 늙었나봐요.. 요즘 추위를 굉장히 많이 탑니다. 그만큼 가스요금은 더욱 올라갈 것 같네요. 여러분은 실내온도 잘 조절하셔서 저같은 낭패가 없기를 바랍니다.

 

오늘 여러분과 나눠볼 이야기는 오랜만에 돌아온 '알아보車'시리즈입니다. 잘 나가는 자동차 브랜드라고 해서 모든 차종이 잘 팔리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해볼 이야기는 안 팔려서 결국 단종이라는 결과로 우리 곁을 떠나가게 된 안타까운 소형 SUV '스토닉'입니다.


[프로보 콘셉트카와 프라이드의 맥을 잇다]

 

소형 SUV 콘셉트카 '프로보(Provo)'

스토닉은 2013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기아자동차가 공개했던 콘셉트카 프로보(Provo)의 모습을 이어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기아자동차는 프로보를 '잘 달리는 새로운 도심형 콘셉트'로 소개했습니다. 3도어 해치백의 모습이어서 기아자동차 버전의 '벨로스터'가 출시되는 것 아닌가하는 추측도 있었죠. 그러나 프로보는 기아자동차가 추후에 양산형 모델로 발표할 도심형 소형 SUV 스토닉의 콘셉트카였습니다.

 

근데 저는 디자인에 문외한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프로보와 스토닉의 유사점을 잘 못찾겠네요. 그냥 전체적인 차량의 형상이 비슷한 걸까요?

 

3세대 프라이드

당시 기아자동차 운영진은 소형 SUV 시장을 점령하고 있던 쌍용차의 티볼리를 겨냥한 기아차 만의 소형 SUV를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러기 위해선 라인업을 정리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2017년 소형차였던 프라이드의 내수용 생산을 중단하는 결정과 동시에 그 자리를 대체할 소형 SUV 스토닉을 출시하게 됩니다.

 

스토닉이 프라이드의 뒤를 잇는 모델은 차체를 공유하는 것에서부터 알 수 있는데 스토닉의 개발 프로젝트명은 'YB CUB'였는데 'YB'는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은 4세대 프라이드(리오)의 프로젝트명이었죠. 그리고 기아자동차 내부에서도 스토닉을 '키 큰 프라이드'라고 불렀다고 전해지고, 실제로도 스토닉과 프라이드는 공유하는 부품이 꽤 많기도 하죠. 그리고 스토닉 인테리어는 4세대 프라이드(리오)와 거의 동일합니다. 이런 프라이드의 DNA를 공유하고 있는 탓에 SUV임에도 4륜은 장착되지 않은 단점이 있죠. (이렇게 스토닉 단종시킬거면 그냥 4세대 프라이드 가지고 오길...)


[역대급 가성비 SUV의 등장?]

 

스토닉

2017년 7월 13일 정식으로 스토닉이 출시되었습니다. 기아자동차는 스토닉(STONIC)이라는 차명은 '재빠르다'라는 뜻의 스피디(SPEEDY)와 으뜸음(음계의 첫음)을 뜻하는 토닉(TONIC)의 합성어로 '날렵한 이미지의 소형 SUV 리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는데 음.. 저는 잘 모르겠네요. '작은' 디자인인 것은 맞는데 '날렵한' 모양이라는 건 쉽게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기아차는 스토닉을 출시하면서 소형 SUV 고객의 3대 니즈(Needs)인 경제성, 스타일, 안전성을 고루 겸비한 차라고 설명했습니다. 프라이드의 뒤를 이은 모델이었으니 응당 그정도의 상품성은 지니고 있어야 했죠. 실제로 공도에서 스토닉을 보면 아기자기한 작은 자동차라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히 사회초년생이나 인생 첫 차를 고르는 예비 오너들에겐 아주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는 조건을 다 갖춘 차량이었죠. 그러나 3년이 지나 단종이 결정됐을 땐 분명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게 분명했을 겁니다. 그 작은 날갯짓이 2020년 '단종'이라는 무시무시한 사태로 이어질지 누가 알았을까요?


[무난한 디자인]

 

(좌) 스토닉 (우) 4세대 리오(프라이드)

스토닉은 4세대 프라이드(리오)와 많은 것을 공유한 자동차입니다. 그래서 디자인도 어느정도 차용한 모습입니다. 스토닉과 4세대 프라이드의 전면부 디자인을 비교해보면 스토닉은 조금 얌전하게 프라이드는 조금 스포티하게 만들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스토닉은 프라이드와는 다르게 타이거노즈 그릴과 헤드라이트를 분리시킨 점인데요. 제가 개인적으로 스토닉 디자인에서 제일 못생긴 지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4세대 프라이드처럼 그릴과 헤드라이트를 붙였다면 차폭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면서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좌) 스토닉 (우) 4세대 리오(프라이드)

후면부 디자인은 4세대 프라이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굳이 거슬러 올라가면 3세대 프라이드의 후면부를 발전적으로 계승한 모양입니다. 특별히 모나지도 특출나지도 않은 해당 차급에서 차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택했습니다.

 

그래도 스토닉의 후면부 디자인이 프라이드보다는 조금 더 역동적인데요. SUV라는 차종의 특성을 반영해 하단 범퍼쪽에 스키드플레이트와 후방안개등 안에 후진등을 넣으면서 프라이드보다는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두 차량이 이런 차이가 나는 건 SUV와 소형 해치백의 차이 정도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좌) 스토닉 (우) 4세대 리오(프라이드)

스토닉과 프라이드의 실내 비교입니다.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저는 솔직히 못 찾겠어요. 스토닉과 4세대 프라이드의 실내 인테리어는 그냥 복사 붙여넣기 수준입니다. 2017년 국내에서 단종된 프라이드의 향수를 스토닉의 실내에서 마음껏 맡을 수 있으니 그것으로 만족해야 할까요? (아 스토닉도 단종됐구나?)

 

차급을 생각한다면 특별히 특출나지도, 모나지도 않은 무난한 인테리어입니다. 7인치 모니터를 중심으로 잘 나뉘어진 각각의 섹션엔 각자의 기능을 하는 버튼이 제자리에 잘 배치된 모습입니다. 최소한 운전 중에 버튼이 헷갈려 실수를 할 것 같진 않습니다. 화려함과 편의성을 추구하지 않는 운전자에게 잘 어울릴 것 같네요.


[가성비의 함정에 걸린 옵션 및 편의사양]

 

(좌) 주행 조향 보조 (LKAS) (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SCC)

가성비를 중시한 자동차라는 수식어를 달고 나온 스토닉은 경쟁차량이자 형제차량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자동차의 코나에 비해 부족한 편의사양으로 출시가 됐습니다. 요즘 운전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LKAS(주행 조향 보조)나 필수 운행보조 옵션인 SCC(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이 탑재가 되지 않았죠.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에 포함된 것은 긴급제동장치와 차선 이탈 경보장치가 전부였을 정도로 인색했습니다. 조금 아쉽지만 차량의 가격을 내리기 위해 제조사에서 결정한 최선의 선택이었을 겁니다.

 

경쟁차량이자 형제차량인 현대차의 코나와 비교하면 안 되는 게 애초에 스토닉은 코나와는 다른 포지션을 잡고 나온 차량입니다. 소형 SUV의 '고급'을 지향하는 코나와 '가성비'를 지향하는 스토닉을 동일선에서 비교하면 안 된다는 얘기죠. 게다가 스토닉은 같은 회사 차량인 니로와도 차별점을 둬야 했으니 옵션을 정할 때 이래저래 애먹었을 겁니다. 소비자들의 계속된 지적이 있었는지, 기술의 원가가 인하된 건진 모르겠으나 2019년형 모델엔 일반 크루즈 컨트롤이 모든 트림에 기본으로 장착되었으며, 드라이브 와이즈 패키지 옵션에 LKAS가 추가되었습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은 아니네?)


[그래도 연비는 좋네!]

 

스토닉 엔진룸

스토닉은 출시 초기 1.6리터 E-VGT 디젤 엔진이 탑재됐습니다. 연비를 생각하는 소형 SUV 모델이었기에 어찌보면 디젤 엔진 탑재는 필수였죠. 이 엔진은 현대기아차 준중형 모델에 들어가는 디젤 엔진인데 스토닉은 그 엔진을 디튠시켜 최고출력은 110마력에 최대토크는 30.6kgf·m으로 코나 디젤 모델과 비교했을 때 최대토크는 같지만 최고출력은 136마력인 코나에 비해 떨어졌습니다. 사실 뭐 110마력이면 도심 주행에선 크게 부족함 없는 출력이긴 합니다.

 

스토닉엔 7단 자동변속기가 채택됐는데요. 기아자동차는 자동변속기의 두 개의 클러치가 번갈아가며 변속해주기에 수동변속기 수준의 연비와 주행성능, 자동변속기와 동일한 운전 편의성을 갖췄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토닉은 소비자의 다양한 선택권을 위해 2017년 11월 30일에 100마력의 최고출력을 뿜어내는 1.4리터 카파 엔진을 장착한 가솔린 모델도 출시를 하면서 두 가지의 파워트레인을 운영했습니다. 2018년 중순에 출시한 2019년형 모델에선 파워트레인에 120마력 1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도 추가함으로써 조금이라도 빨리 달리고 싶은 소비자들의 아쉬움을 달래줬고요. 2019년 중반엔 디젤 모델이 단종되면서 2020년에 단종되기 전까지 가솔린 모델만 남아있었죠.

 

연비 '23.4km/L'가 찍힌 스토닉 계기판 모습 (출처 : 미디어펜 http://www.mediapen.com/news/view/287497)

가성비를 무기로 내세운 자동차답게 연비 걱정은 없었습니다. 기아자동차가 내세운 공인연비는 17인치 타이어 기준으로 리터당 16.7km입니다. 이정도의 연비는 발 컨트롤 잘 하고, 노면의 상태만 보통 이상이라면 20km는 가뿐히 넘길 수 있는 수준이죠. 스토닉의 여러 시승기를 보면 연비가 20km/L가 넘었다는 내용이 심심치 않게 등장합니다. 게다가 차량의 무게가 코나보다 100kg 가량 가볍기 때문에 연비는 더욱 좋을 수밖에 없죠.


[왜 국내에서 단종이 되었을까?]

 

출처 : 오토포스트 (http://autopostkorea.com/?p=35973)

스토닉은 태생부터 단종이라는 운명이 결정된 비운의 자동차였을지도 모릅니다. 가성비 모델로 소형 SUV 시장의 지분을 일부 가지고 오려고 했지만 현대차의 코나와 쌍용차의 티볼리 사이에 끼어 이도저도 아닌 자동차가 되고 말았죠. 가성비라는 타이틀이 참 보기엔 좋지만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겐 통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코나보다도 작은 차체는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시장의 특성에는 전혀 맞지 않는 세일즈 포인트였던 것이죠. 그렇다고 스토닉이 코나나 티볼리보다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가지고 있다거나 출력이 좋아 잘 나간다거나 하는 등의 매력이 있는 상황도 아니었죠.

 

출처 : 다나와 자동차 (http://auto.danawa.com/auto/?Work=record&Tab=Model&Brand=303,304,307,312,316,326,321,322,337,329,328,333,331,332&Classify=RU2&Month=2020-01-00&MonthTo=2020-12-00)

2020년 소형 SUV 부문 차량들의 판매량 순위입니다. 스토닉은 얼마 전에 출시된 더 뉴 코나보다도 덜 팔린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년 여름에 출시한 같은 회사의 셀토스가 성공가도를 달리면서 스토닉의 입지는 더욱 작아질 수밖에 없었는데 '친환경'이라는 상품성으로 무장한 니로와의 경쟁에서도 밀린 스토닉을 기아차 경영진에서 가만히 놔둘 순 없었을 겁니다.

 

상품성을 개선해 좋은 옵션을 넣어주면 결국 가격이 올라가 니로나 셀토스에 타격이 갈 것이고, 그렇다고 그런 옵션들을 빼자니 소비자들이 외면을 해서 안 살 것이니 단종되기 전의 스토닉의 입지가 정말 눈물겹네요. 스토닉만의 장점을 찾아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엔 이미 늦은 셈이죠.

 

이런 애매한 상황에서 결국 기아자동차는 2020년 9월에 스토닉 내수용 모델 단종을 결정했습니다. 더 슬프게도 당시에 기사 하나 나오지 않아서 지금까지도 스토닉을 파는 줄 아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저도 그랬을 정도니까요. 그렇다고 스토닉이 아예 사라진 건 아닙니다. 스토닉은 그래도 유럽에서는 찾는 수요층이 제법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수출용으로만 생산을 한다고 하니 유럽에서 달리는 스토닉은 계속 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국내 무대에서는 아쉽게 퇴장한 기아자동차의 스토닉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무난한 외관과 실내 디자인에 경제성 높은 연비로 소형 SUV 시장을 뒤흔들 줄 알았던 스토닉은 이렇게 우리 곁을 떠나가게 됐습니다. 2021년 1월 현재 스토닉을 구입하고 싶다면 중고차 시장을 찾아보셔야 할 거고, 굳이 새차를 사고 싶다면 해외에서 직수입을 해야합니다.

 

소형차의 상징이었던 프라이드를 단종시키면서 출시한 스토닉은 프라이드의 저주가 있었던 탓일까요? 기아자동차의 몇 안 되는 국내시장 실패 사례를 남기며 쓸쓸하게 국내에서는 퇴장을 했습니다. 이제 그 자리는 셀토스와 니로가 나눠서 맡고 있죠. 대한민국에서 못달린 한을 유럽에서 잘 풀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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